ACM-ICPC 본선 참가후기!

2019 ICPC Asia Daejeon Regional Contest라는 엄청난 팀명으로 다녀왔습니다. 여기저기 팀명 적어야 할 때마다 좀 고생했네요()

 

꿈에 그리던 ICPC 본선을 처음 나가게 되어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대회의 간략한 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처음에 단숨에 1시간만에 6문제 쓸고 싱글벙글 하면서 월파가는 상상을 했습니다. 제가 기여한 문제는... 어...음... 너무 대놓고 수학문제였던 J 뿐이었네요() J는 저는 정말 쉽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CMD 팀을 비롯해서 여럿 말린 팀이 보여서 조금 신기했네요. J번 풀이는 나중에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하지만 어림도 없지! 그 후 3시간 55분동안 정말 아무 것도 못 풀고 있었습니다. K의 멀쩡한 풀이를 찾았던 거 같은데 아무리 해도 안돼서 포기했는데 알고 보니까 n=2 k=2 경우 예외처리 안해서 틀린 거였고... 그것때문에 완전 멘붕해서 아무것도 못했네요. 내년 팀명은 LED Washer 아니면 n=2 같은 걸로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jh선배랑 했습니다.

 

3. 저는 C를 건드려보고 있었고(O(n^2) 풀이를 대충 떠올렸는데 이건 안될 거 같아서 nlogn 같은 거 생각하다가 못했습니다. 나중에 cmd 팀한테 물어보니까 O(n^2)를 적당히 잘 최적화시키면 된다는 충격적인()말을 들었습니다....)수찬선배는 F를 건드리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사각형 개수 그냥 깡으로 구하면 되는 걸 생각 못해서 결국 못 풀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G 건드리다가 앞에서부터 dp 돌리면 될 거는 같은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대충 포기했는데, 뒤에 jh선배가 그걸 보고 lazy propagation으로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팀원들끼리 풀이공유를 조금 더 활발하게 했더라면 G를 일찍 풀 수도 있었고 F나 C 같은 것도 풀었을 수도 있는데 같은 생각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4. 어쨌건 5분남기고 G를 맞혀서 겨우 7솔브 했습니다.

 

5. 프리즈 시점에서 6위였는데 아마도 그사이에 떡락했을 거 같아서 그냥 마음 비우고 있었습니다. 한 20등정도 했고 수상은 무리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수상이 무리일 거 같고 추워서 옷을 대회 티셔츠에서 I HATE MATH 맨투맨으로 갈아입고 왔습니다.

 

6. 그런데 장려상 맨 마지막에 저 길고 이상한 팀 이름이 불렸습니다. 덕분에 혼자 그 옷으로 상받고 사진찍고 다했네요() 대회 관련 기사에서 혼자 뭔가 옷이 까만 사람이 있으면 접니다.

 

7. 스코어보드를 깠더니 13등이었습니다. 7솔브 중 1위였는데, 초반 선전으로 인해서 패널티가 아주 낮았던 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네요. G 못풀었으면 20등이었고 수상도 불가능했을텐데 조금 기뻤네요.

 

그 외의 이야기들.

 

1. 전체적으로 돌이켜보면 K가 가장 아쉬웠고, 이걸 제대로 풀었으면 다른 것도 빨리 건드려서 한두문제쯤 더풀고 월파 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고, 다음 번 대회부터는 정말 명심해야 할 부분인 거 같습니다. 그 외로는 G가 훨씬 빨리 풀릴 수 있는 문제였는데 팀원들 간의 풀이교류가 조금 더 활발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리고 lazy propergation은 당연히 저도 공부한 건데 이걸 못 떠올렸다는 건 조금 반성해야겠네요 ㅠ

 

2. 이런 대회를 온 것 자체가(정올 제외하면)거의 처음이여서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내년에도 또 나가보고 싶네요..!

 

3. A 출제하신 분께서 제 고등학교 선생님이셔서 찾아봬었네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4. 올솔브한 Cafe Mountain 팀 정말 축하드립니다!

 

5. 몇년만에 연세대학교 팀이 월파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Inseop팀 축하드립니다..!